존경하는 그룹홈 가족 여러분, 회장 이상윤 인사드립니다.
며칠에 걸쳐 우리나라, 특히 제주와 남부지방을 지나간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는 없으신지요? 모든 그룹홈 가족들이 무탈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어느 해보다도 무덥고 계속될 것 같던 여름철도 자연의 순리 안에서 저 멀리 물러나고 어느덧 조석으로 선선함이 바람에 실려 오는 가을 날씨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서 있습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 그룹홈과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풍요로움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회장으로서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며 인사드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한 해의 네 등성이 중 벌써 세 번째 등성이를 다 지나고 있습니다. 신뢰 안에서 함께 걸어 주시고 다양한 모습 안에서 협력해 주심에 이 기회를 빌려 모든 그룹홈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회장으로 나서며 약속드렸던 여러 공약을 잘 기억하고 있고, 성과를 내기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과를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고 조심스럽지만 일부 성과가 있기도 합니다. 다만 우리의 최대 숙원 과제인 처우 정상화는 여러 여건상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현 정부의 정책 기조상 뚜렷할 정도의 처우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어 회장으로서 매우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물론 국회 정책활동을 비롯한 모든 노력을 통해 최대의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 관심 가져주시고 협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제 임기 동안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주요 과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그룹홈연구소 설립과 그룹홈 및 협의회 운영의 완전한 시스템화 구축, 그리고 조직(협의회, 지부) 내 화합과 친교를 이루는 것 등입니다.
먼저, 협의회 설립 20여 년이 지났지만, 그룹홈이라는 복지 형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미흡했다는 반성 안에서 그룹홈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소 설립을 통해 우리가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하여 미래 정책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본을 다지고자 합니다. 연구소 활동은 종사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한편으로는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장(場)으로 기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룹홈 연구소의 결과물들은 그룹홈의 미래를 인도하는 등불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둘째로 우리 조직의 시스템화 확립을 통해 조직이 공신력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그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며, 조직을 교육하고, 자정(自淨)이 가능해질 수 있게 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조직의 위상을 더 높이고, 우리를 위대하게 만들 힘이 우리 내부에 있음을 우리 구성원 모두가 인식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한 우리의 주요 과제 수행과 결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직 내 화합과 구성원 간 친교가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한 조건이고, 이것은 조직이 정상화된 시스템 안에서만이 잘 작동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과제를 위해 지난 임원 워크숍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야 할 4가지 주요 가치들(소통과 협력, 새로운 인식과 개선,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시스템 구축, 전문성 강화)을 제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곧 있을 시설장 워크숍을 통해 이를 심화하고 그룹홈 운영과 삶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동기화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그룹홈 가족 여러분
제가 약속드렸던 대로 그룹홈만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우리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그저 지켜만 보지 마시고 함께 관심 갖고 적극적으로 동행하고 협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직접 참여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어떠한 변화와 성장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이해하며, 이해한 만큼 더 사랑하고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새롭게 비상하고, 그룹홈이 우리나라 아동복지의 가장 질적 서비스 체계로 거듭날 수 있는 날을 소망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설장워크숍을 통해 직접 뵙게 될 날을 고대하며
그룹홈 가족 모두 웃음 가득하고 넉넉한 한가위 명절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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