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 등 최근 아동 학대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피해 아동들이 모여 생활하는 복지시설은 정작 운영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학대 아동 7명이 생활하는 한 안식처는 사회복지사 2명이 아이들과 함께 하루종일 생활하는 등 다른 복지시설보다 심리적 노동강도가 훨씬 강하지만 임금은 70%밖에 안된다. 아동 학대 사건은 증가 추세이지만, 올해 아동학대 예방 예산도 오히려 작년보다 27%p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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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V조선 기사 원문.
[앵커]
요즘 들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뉴스를 꼽으라면 아마 많은 분들이 아동 학대 소식을 드실 겁니다. 가장 사랑을 받아야 할 부모로부터 가장 큰 상처를 받은 아이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찾았습니다.
[리포트]
여학생들이 수다를 떨며 식사 준비를 합니다. 밥을 다 먹은 뒤 방으로 돌아가 같이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립니다.
학대의 아픔을 가진 아이들은 이곳에 모여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상담사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고 악기 연습도 하며 아픔을 지워갑니다.
피해아동A
"(여기서 지내는 건 어때?) 잘지내요. 일반 가정이랑 비슷하게 잘 지내요."
대부분 아이들은 부모나 형제들에게 당한 끔찍한 기억을 가슴에 묻어둔 채 꺼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마음의 상처가 깊습니다.
피해아동B
"한 번 맞으면 살이 노래질 정도로 맞으니까… 쇠봉으로 많이 맞기도 하고 부탄가스로 맞기도 하고. 별 걸로 다 맞은 것 같아요."
학대 아동 7명은 안식처에서 사회복지사 2명과 24시간 365일 함께 생활하며 악몽을 지워갑니다. 꾸준하게 아이들과 터놓고 지낼 상담사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른 복지시설보다 심리적 노동강도가 강한데도 임금은 70%밖에 안됩니다.
윤설희 / 그룹홈 ‘봄채’ 원장
"아이들한테 서로 정서적인 교감을 할 수 있는 그런 게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일을 처리하는 수준…"
아동 학대 사건은 증가 추세이지만, 올해 아동학대 예방 예산도 오히려 작년보다 27%p 감소했습니다.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아이들의 밝은 미소가 언제 어두워질 지 모릅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