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생활위 ‘장한어머니상·가정평화상’ 수상 영광의 얼굴
[국민일보 2005-05-03 17:56]
◇정동제일교회 오향복 권사
1945년 정신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20살 연상이자 5남매의 아버지였던 고 신창균(정동제일교회) 장로와 결혼했다. 일생 독립운동과 사회운동에 헌신한 신 장로를 대신해 어린 5남매와 새로 낳은 5남매를 키우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왔다. 오 권사의 헌신적인 사랑에 힘입어 현재 10남매가 모두 생존해 목회자 약사 의사 등으로 사회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철저히 기독교 가정의 가풍을 이뤄 모든 손자·손녀들이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도록 하는 등 신실한 기독교인들로 성장시켰다. 신 장로가 지난 3월 98세를 일기로 소천했지만 슬하에 둔 92명의 자손의 생일을 일일이 챙길 정도로 건강하고 지혜롭게 살고 있다.
◇대전 성남지역아동센터 소장 강은숙 목사
1999년부터 대전의 빈민지역에 위치한 성남지역아동센터 소장으로 일하면서 이혼 가출 가정폭력 등으로 해체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운영하고 무료급식소와 사랑의 도시락 배달을 통해 결식아동들을 돕고 있다. 결혼 전부터 입양할 생각을 품고 결혼 뒤에도 자신의 아이를 갖지 않고 사는 강 목사는 6년전 혼자 버려진 초등학교 6학년생을 큰딸로 데려와 보살피면서 그룹홈 형태의 대안가정인 ‘꽃담’을 꾸리기 시작했다. 현재 고3으로 성장한 큰딸과 중3인 작은 딸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강 목사는 아이들을 이웃들과 친척들에게 친딸로 소개하고 학교생활을 뒷바라지하면서도 딸들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 성인이 될 때까지 법적인 입양을 미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