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양육하다 보니 희로애락을 주는 여러가지 일들을 만나게 되는군요.
대형 안전사고가 나니 안전에 관한 각종 법령으로 구비해야할 일들 쏟아지고, 성적인 사건이 자주 발생하니 종사자의 성범죄관련 증거 서류 제출이 추가되고, 가짜 신분증 사건이 나니 종사자 명부나 채용과 근무에 각종 세부적인 사항들이 늘어나고 정보도용사건이 자꾸 일어나니 정보이용동의서도 갖추어야하고 .....
이러 저러한 일들로 주 양육 업무가 보조업무에 밀려 뒷전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
이제 그룹홈에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킬만한 사건을 일으켜서 전그룹홈이 전수조사를 받게 되는 일이 벌어 졌군요.
여기에 대해
첫째로는 참담함을 느낍니다.
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 그렇게 노력했는데 찬물을 끼얹는 일이고, 전체 그룹홈에 엄청난 이미지 손상을 가져 왔고, 대 사회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불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둘째로는 궁금함입니다.
경기 성남지역에 있는 세개의 그룹홈이 소속되어있는 공동체라고 하는데 홈협의회나 경기 지부에 소속된 회원홈들인지 아니면 그냥 비회원 홈인지 궁금하군요.
셋째는 아쉬움입니다.
우선 둘째 궁금한 부분이 풀려져야 적절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비회원 홈으로 추정하더라도 지역의 홈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회원 홈이든 비회원 홈이든 그룹홈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면 전체 홈에 이미지 손상과 불필요한 업무량 증가와 같은 손해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홈협의회 업무에 관한 것입니다.
그룹홈퇴소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한 의료지원사업과 같은 부분은 자립지원단에 넘기고 입소아동을 중심으로 그룹홈 업무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재정을 움직이는 일이라 좋은 것 같지만 입소중인 아동들에 대한 서비스도 제대로 감당하기 벅찬데 자립지원단이 해야 하는 일을 떠맡아 할 필요가 있을까요?
다섯째 협의회 차원의 대책에 관한 것입니다.
성남 그룹홈으로 인해 전체 그룹홈에 전수조사까지 떠맡게 된 책임을 조금이라도 홈협의회에서는 느끼지 않으신지요?
또한 경기 지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앞으로도 어느 지역 그룹홈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면 아무런 설명도 해명도 사과도 없이 복지부나 행정기관에서 전수조사나 감사 이런 일을 한다면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을 제쳐 두고 군소리 없이 거기에 응해야 할까요?
적어도 지부차원이나 협의회 차원에서 일반매스컴보다 상세하고 정확한 팩트를 파악하여 전그룹홈에 알려 주고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수립하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해명과 사과도 해야하지요.
전수조사 대비 잘하려고 법석을 떠는 것이 고작 협의회 차원의 대책이라면 협의회의 존재에 대한 회의감을 느낍니다.
날마다 대안 가정의 양육자로서 긍지와 자존감을 가지고 생활해 가고 있는데 전수조사를 통해서 상처 받은 마음에 글을 올리니 성실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